LA서 즐기는 민물낚시, 손맛 '짜릿'···잉어 잡아 몸보신

민물낚시 1 536 2017.11.08 17:40
해안선이 단조롭고 수심이 얕은 남가주는 갯바위나 방파제에서의 낚시가 매우 제한적이다. 뿐만 아니라 사막성 기후 탓에 계곡도 많지 않아 플라이 낚시터도 귀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 한국에서의 대낚시 ‘손맛’을 그리워 하던 이들이 하나 둘 모여 동호회를 만들고, 여기저기 출조지를 탐색하여 제법 그럴 듯한 낚시터들을 개발했다.

온라인에 동호회를 개설한 지 2년이 채 지나지 회원수가 400여명을 돌파해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이 손맛을 그리워했는지 보여 주고 있다.

잉어 잡아 몸보신하고 잃었던 손맛도 되살릴 겸 LA 인근의 가족들과 가 볼만한 민물 찌낚시터를 소개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등지고 미동도 없이 찌를 응시하는 조사들 뒤로 가을 해가 넘어가고 호수는 이내 황금색으로 물든다. 빅 베어 호수의 서쪽 댐 언저리는 이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다.

수심이 깊고 씨알 좋은 잉어가 잘 나와서 손맛을 보기에 최적이다. 이곳 댐 근처뿐만 아니라 상류를 포함해서 명당으로 개발할 여지도 많다. 게다가 꾼들이 승부를 노리는 밤낚시까지 가능하니, 대낚시꾼들에게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다.

빅베어 호수는 해발이 6700피트에 이르다 보니 벌써 낮 최고기온이 75도 전후이고 밤에는 42도까지 내려간다. 11월 이후부터는 밤낚시는 엄두도 못 낸다.

수온도 차고 거기다 드넓은 호수를 맘껏 휘젓던 놈들이라 힘이 좋아 한바탕 씨름도 해야 한다.

“요즘은 떡밥도 웰빙으로 써야 돼”

“그렇지, 과일 분말도 섞어 주고”

“선식은 어때?”

“선식뿐이랴, 이왕이면 와인삼겹살도 갈아 넣지... 하하하”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잠시 입질이 뜸해지자, 꾼들의 ‘입질’이 시작댄다. 비록 낚시 한 대에 살림망은 비었어도 마음만은 호수를 다 품은 것처럼 가슴이 부풀어 온다.

온갖 사연을 담은 이민 초기시절을 추억으로 돌릴 즈음, 낚시가 그리워 미국 낚시인 루어,플라이,심지어 바다낚시까지 전전하다 비로소 우여곡절끝에 찌낚시의 문을 다시 열고는 얼마나 기뻐했던가.

온라인에서 만나다 오프라인의 낚시터에서 만나니, 언제 만나도 형제처럼 반갑다. 호칭도 온라인 아이디를 그대로 쓴다. ‘조선’,‘따친’, ‘엘에이 붕어’... 제각각 별난 이름으로 불리지만 취미를

함께 하는 이들이라 스스럼이 없다.
밤이 깊어가고 수면에 반딧불이처럼 형광찌들이 내려 앉아 졸고 있을 때,갑자기 누군가의 “왔다!” 하는 짧은 외침이 들린다.

형광찌가 빈하늘을 어지러이 가르며 3칸 반대의 경조대(휘어짐이 적은 대물용 낚싯대)가 휘청 휘어지면서 저마다 찌를 노려보던 꾼들이 몰려 든다.

10여분의 씨름끝에 70센티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은 누런 잉어가 이윽고 수면에 모습을 드러낸다. 뜰채까지 동원되고서야 고대하던 대물이 뭍으로 올라 온다. 한동안의 흥분된 술렁임이 지나가자 다시 낚시터는 가을밤의 정적속으로 잠긴다.

◇헤밋 호수(Lake Hemet), 리버사이드 카운티

샌 버나디노 국유림에 속해 있는 표면적 420에이커에 달하는 인공호수로 샌 하신토 주립공원의 계곡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을 댐으로 막아서 이뤄졌다.

잉어를 비롯해서 무지개송어, 메기, 블루길, 배스 등이 잡히는데 잉어 등 대낚시 포인트는 헤밋호수로드(Hemet Lake Rd.)를 따라 댐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포인트들이 보이는데, 막다른 곳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그 근처 호숫가가 잉어가 많이 나온다.

낚싯대는 3칸 반 이상이면 무난하다. 최근에는 조황이 다소 저조하지만 여전히 기대를 해 볼만 한 곳이다.

주말 1박 2일 코스로도 좋은데, 호숫가 캠프장도 좋고, 74번 도로 맞은편 허키 크릭 캠프장(Hurkey Creek Campground)도 시설이 좋다. 이 캠프장은 카운티에서 관리하는데 더운물 샤워장도 있고, 잔디밭도 좋아 가족 낚시 나들이로도 그만이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동쪽 팜 스프링스쪽으로 가다가 카바존 아웃렛 못 미쳐 아이딜와일드(Idyllwild)방향인 8가 스트릿에서 내려 우회전한다.

링컨 스트릿(Lincoln St.)에서 좌회전해서 두 블록쯤 가서 우회전해서 243번 도로를 탄다. 이 길을 타고 산을 넘어 가면 아이딜와일드타운이 나오고 계속 가다가 산을 벗어날 즈음 74번 도로와 만나는데 이 도로를 갈아타고 좌회전해서 5분쯤 가면 헤밋 호수에 닿는다.

◇빅 베어 호수(Big Bear Lake) 빅 베어

말할 것도 없이 빅 베어는 댐 부근이 포인트인데 주말이면 중국계 꾼들도 많이 몰려 자리싸움(?)도 치열한 곳이다.

댐을 기준으로 38번 도로쪽이 대낚시꾼들이 많이 몰리고 건너편 18번 도로쪽은 루어낚시꾼이 몰리지만 어느 쪽도 잉어용 포인트로 그만이다. 38번 도로쪽은 수위가 높으면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을 수 있다. 수심이 깊어 4칸대 정도가 적당하고 밤낚시를 제한하지 않는다.

밤이 되면 기온이 40도 안팎으로 내려가니 두툼한 옷을 준비해 추위에 대비한다. 오전과 해거름녘이 조황이 좋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로 동쪽으로 가다 30번 북쪽으로 가다 보면 이 도로는 330번 도로로 바뀌고 빅 베어 호수가 나타나는데 그 근처가 댐이므로 주변에서 포인트를 잡는다.

◇카추마 호수(Cachuma Lake) 산타 바바라

작년 겨울에 내린 비로 만수위가 되어 앉을 자리가 불편하고 고기가 물었을 때 뒤 나무들 때문에 대를 치켜 세울 수가 출조가 뜸했다.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한인 꾼들이 자주 찾아 대물을 뽑곤 했던 명당이었다. 지난 달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물을 방류해서 점차 예전의 포인트들이 드러나고 있어 올 가을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곳도 밤낚시에 제한을 두지 않는데 기온을 봐서 12 월까지는 밤낚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캠프장 옆의 드레이크 코브(Drake Cove)가 캠프장과 가까운 데다 물골 안으로 들어 앉아 보트들의 물살이 미치지 않아서 좋다.

물이 빠지면 앉을 자리도 좋고 씨알 좋고 힘좋은 놈들이 많이 나온다. 공원 입장료 차량 한대당 하루 8달러. 캠프장 20달러인데 캠프장을 쓰면 차량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 산타 바바라에 이르러 154번 프리웨이를 갈아타고 북쪽으로 간다. 한참을 달려 산을 넘어가면 호수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사인이 나온다.

◇캐시타스 호수(Lake Casitas) 오하이

주말 나들이 코스로 한인들이 자주찾는 오하이의 호수인데 공원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가다 보면 배를 띄울 수 있는 램프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서 물골을 따라 포인트를 찾는 것이 좋다.

지렁이나 닭간을 쓰면 대형 메기도 잡을 수 있다. 대개 둘째 주 목금토요일은 밤 11시까지 밤낚시를 허용하는데 10월달은 10일(금)과 11일(토) 이틀간 밤낚시를 할 수 있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날씨에 따라 정해진다. 공원입장료는 차량 한대당 하루 10달러인데 토일요일과 국경일은15달러.

▷가는 길: LA에서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 벤투라 방향으로 가다 33번 프리웨이로 바꿔 오하이 방향으로 간다.

10마일쯤 가서 150번 프리웨이를 만나 좌회전해서 3마일쯤 가면 왼쪽으로 산타 애나 로드(Santa Ana Rd.)를 따라 가면 입구가 나온다.

■실패없는 '필살 낚시법'

-민물 대낚시용으로 민장대를 쓰는데, 3칸(5.4m 정도)에서 4칸 반 정도의 길이면 적당한데, 붕어보다는 잉어가 잘 나오므로 휨새가 딱딱한 경조대가 좋다. 어떤 면에서는 바다낚시용 민장대도 괜찮다. 길이는 길수록 끌어내기가 좋으나 옆 조사들과 비슷한 길이를 쓰는 것이 에티켓.

-낚싯줄은 인장강도가 최소 17파운드 이상이 좋다. 힘도 좋고 크기가 커서 20파운드를 기본으로 쓰기도 한다.

-미끼는 잉어낚시용 떡밥을 사서 써도 좋으나, 너무 거칠어서 경우에 따라 땅콩버터를 가미하기도 하고, 직접 처방(?)해서 쓰기도 한다. 중국계 조사들은 찐 고구마를 쓰기도 한다.

-포인트는 수온이 차가울 수록 깊은 곳을 노리고, 밖에서 봐서 돌 무더기가 쓸려 들어가 물속에 어초가 형성돼 있거나 황토흙이 비치는 자리가 좋다.

-16세 이상은 ‘빅 5’나 ‘스포트 샬레’ 등 스포츠용품점이나 낚시샵에서 퍼밋을 사야 되고, 잉어나 붕어등은 크기나 마릿수 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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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_민물 2018.02.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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