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려는 현대重 노조 "과장·차장도 가입해야"

임단협 요구사항 새롭게 제시, 머릿수 늘려 수익확보·세력확장
"현대차도 안하는 요구" 비판 나와

19일 오후 2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조합원 자동 탈퇴 권한을 '과장급 이상'에서 '부장급 이상'으로 단체 협약 개정을 요구했다. 노조원 가입 대상이 아니었던 과장과 차장까지 조합원에 넣어달라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강성 노조' '귀족 노조'로 알려진 현대차, 기아차 노조조차도 하지 않은 요구"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조선업계에서도 회사가 유지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가 조합원 머릿수를 늘려 세력 확장에만 혈안이라고 비판한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조 조합원은 한때 1만8000명에 달했다. 지금은 1만2000명으로 축소됐다. 분사(分社), 정년퇴직, 진급 등으로 조합원 수는 줄었지만, 회사 사정이 나빠진 탓에 신규 채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노조 요구대로 과장·차장까지 포함하면 대략 노조원은 5500명 늘어난다.

일부에선 노조가 과장·차장을 노조원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조합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조합비는 기본급의 1.2%인데 1인당 평균 2만원대다. 과장·차장급은 기본급이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3만원 이상 내야 한다. 현중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5500명이 가입한다면 집행부 입장에선 매달 1억6500만원, 연간 20억원 가까운 돈이 더 들어오는 셈이다. 앞서 현중 노조 집행부가 내부 반발에도 협력업체와 노조를 합치는 '1사 1노조'안을 통과시킨 것도 몸집 불리기를 통한 세력 불리기라는 비판이다.

당장 일감 부족과 실적 악화 등으로 공장 일부가 가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인데도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 자체도 비판 목소리가 높다. 현중 노조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파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일감이 없어 800여 명이 휴업 중이고 8월부터는 해양 야드(공장)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는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674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동결과 경영 정상화 때까지 20% 반납으로 맞서왔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분을 7만3737원으로 절반으로 낮춰 다시 요구하면서도 하도급업체 근로자에게도 정규직과 동일한 휴가·휴일, 학자금과 성과급 지급, 2019년까지 고용 보장, 분사나 아웃소싱 중단을 요구한 상태다.

회사 측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회사를 상대로 빚 독촉하듯 호황기 때보다 많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수용 기자 js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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