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뉴스=김들풀 기자] 국내 처음으로 건립되는 노동문학관이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건축에 나섰다.
노동문학관건립위원회(위원장 정세훈 시인)는 8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월림리 162-2 현장에서 착공식을 갖고 오는 7월 20일 개관을 목표로 노동문학관 건축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동문학관이 들어설 부지는 480㎡(약 145평) 크기다. 착공식에는 정세훈 위원장을 비롯해 강원민예총 김흥우 이사장, 정의당 이선영 충남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최선경 전 군의원, 이부균 홍성군행정복지국장, 신주철 광천읍장, 가수 이지훈 등이 참석했다.
정세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일제 강점시기 카프와 전태일 열사 분신 이후 노동문학 관련 소중한 자료들이 손실되고 있다. 그 자료들을 모아서 잘 보관해야한다. 더 나아가 노동문학을 조명하고, 노동문학이 향후 영원토록 우리 한국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도록 노동문학관을 건립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어 “부지 마련과 건축에 필요한 비용은 한국작가회의, 한국민예총 등 민중예술단체와 관계자들 후원으로 마련됐다”라며, “건립자금 마련을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줄였다. 그럼에도 건축비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가 부족한 자금을 채우기 위해 SNS을 활용한 모금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부지 확정은 장기 계획을 염두에 두었다. 앞으로 충청남도 또는 홍성군과 협의해 노동문학관을 확장하고, 그 중심으로 주변에 노동문학 관련 ‘시비동산’과 ‘조각공원’ 등 예술마을을 조성해 전국에서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예술명소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동문학관은 이와 관련해 해마다 문학, 그림, 풍물, 춤, 사진, 노래 등 노동관련 모든 예술 장르가 참여하는 전국노동예술제와 노동문학관련 세미나, 기획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지속해서 개최할 계획이다.
건축설계를 담당한 건축사사무소 노둣돌 이윤하 대표(시인)는 “노동문학관 건립 소식을 접하고 설계를 담당하겠다고 자원해 함께하게 되었다”며 “건물 디자인 수평선은 노동 일상성과 평등권의 가치를 상징한다”라며, “수직선은 노동, 인권, 진보에 대한 기대를 담아 단순화 했고, 장래 외부 확장을 염두에 두었다. 전체적으로 너무 멋스럽지 않으면서 풍부한 내용을 담아 책을 품는 공간을 구상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노동문학관 설립위원회는 문학관 완공 이후 세계노동예술제 개최 등을 통해 노동문학관을 노동문학의 세계적인 메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