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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시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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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5-14 19:39 조회1,5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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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시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 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더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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