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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 - 바람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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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9-08 16:00 조회5,0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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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바람이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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