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현대시선작] 남자의 가을 이야기 - 강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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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08 17:16 조회1,8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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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가을 이야기 - 강전영

커튼 사이로
스탠드의 불빛이 흐르고 있다
마흔여섯의 인생도 흐르고 있다

내 모습은
어느 시절 가을 속에 묻어 두고
하얀 겨울
혼자 걷는 법을 터득을 했다

작품을 집필하는
외롭고 쓸쓸한 시간이 아니라
작품 안에서 내면의 아픔을 토해 내는
그 시간이 참 시인의 길로 걷는
그 자리임을 알고 있다

오늘은 선글라스를 쓰고 웃지만
그 속엔
아비로서 눈물로 더 가득 차고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여행도 가고 싶을 텐데
오늘도 문자 한 통이 왔다
아빠 사랑해 힘내시고 연수가 있잖아요

우주별 소행성 밴드에는
진정 사람의 진솔한 향기를 아는 사람만
하나 둘 모이는데
그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고 싶은데
늘 하나 더 못해 주어 미안할 뿐이다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정처 없이 단,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겨울 바다가 보이는
찻집으로 길을 나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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