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스럽지만 누구보다 숭고했던 어머니의 사랑
일제 강점기부터 6.25전쟁, 그리고 현대까지
피정의 집에서 가정 안에서의 상처로 마음과 영혼, 육신이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품어주고 치유해 온 권민자 수녀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작지만 위대했던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로 가족 간의 소통 문제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충북 충주시 상모면, 작은 마을에서 일꾼이 셋이나 되고 온갖 과일나무가 가득한 부유한 남원 윤씨 집안의 맏딸로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온 집안 식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해 교사 출신의 동갑내기 아버지와 결혼한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40세에 남편을 여의고 광주리 장사를 하면서 홀로 8명의 자녀를 키우는 일은 결코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험한 세상에 맞서 싸우는 와중에도 자녀가 겪는 고통을 이해해 주고 함께 마음 아파했으며, 사랑과 인내심으로 자녀를 돌보았다. 그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다. 일제 시대 한국인을 무시하던 일본인 순사나 무례한 사람 등 부당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의연하고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셨다.
이 책은 권민자 수녀의 어머니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부모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부모님에게 많은 것을 물려받지 않아도 부모님이 보여주신 사랑이 우리의 가슴에 남아서, 충분히 자존감 있는 올바른 자녀로 성장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아이가 부모로부터 온전히 존중받고 사랑받는 체험을 했다면 아이는 그 사랑으로 성장하여 사랑을 이 세상에 전할 수 있다. 어머니의 크신 사랑과 보살핌은 많은 부모에게 타인뿐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건강하고 자존감 높은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듬어 주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
어머니에게 배운 사랑과 격려를 전하는 특별한 선물,
자녀를 위한 기도문
책을 읽으시는 분 중엔, 실제로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피정의 집을 운영하며 가정 안에서의 상처로 마음과 영혼, 육신이 지친 이들을 맞으며 함께 기도해왔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을 나누고 대화하고 기도함으로 그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볼 때 수도자로서 크게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사랑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정리하면서, 제가 어머니로부터 배운 사랑과 격려를 전하고 싶었습
니다. -자녀를 위한 세 개의 기도문 중에서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들이 행복한 인생을 살기 바라며, 자기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조언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소통의 부재로 자녀들의 마음의 소리를 듣기 어렵거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서투른 부모들이 많다.
그래서 한평생을 사랑과 봉사로 살아온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 많은 이들에게 평안을 전해 온 권민자 수녀가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부모도 해결해 주기 힘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럴 때 자녀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세 개의 기도문을 수록했다.
자녀가 험한 세상을 용감하게 헤쳐 나가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실의에 빠졌을 때 육성으로 자녀에게 기도문을 읽어 주도록 하자. 예전보다 몸은 편안할지 몰라도 마음의 평안을 잃어버린 자녀들에게 부모님의 목소리로 사랑을 전해 준다면, 자녀는 용기를 얻고 세상에 나가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멋진 사람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