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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조금씩, 천천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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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5-14 14:35 조회1,7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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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안녕

나카지마 교코 지음 | 이수미 옮김 | 엔케이컨텐츠 | 2020년 05월 11일 출간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당신에게 전하는 특별한 작별 인사
나오키상 수상 작가 나카지마 교코의 장편소설
『조금씩, 천천히 안녕』영화화 6월 국내 개봉!

천천히 멀어질수록 조금씩 가까워지는
우리의 이별이 시작되었다.
나오키상을 비롯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주요 문학상을 연이어 받고 있는 나카지마 교코의 장편소설.
‘긴 이별’이 원제인 이 소설은 인지증을 앓던 아버지를 여읜 작가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타인의 얘기로만 보였던 노인성 인지증(치매) 문제를 히가시 가족이 포개온 10년의 세월을 통해 나이듦과 죽음을 마주하고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진솔하게 그렸다.

‘10년 전 여름, 남편은 알츠하이머형 인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내의 지난 10년은 그 뒤 서서히 진행되어온 남편의 병과 진해지는 과정이었다.’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고 우리 부모의 현재일 수도 있는 이야기.
마음이 무거워질만한 소재이지만 직접 경험한 작가가 또다른 시각으로 유머를 잃지 않고 기쁨과 슬픔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냈다. 가족들이 겪는 간병 생활이 실감나게 그려져 가슴을 저릿하게 하는 동시에 순간순간 미소 짓게 만드는 사건들이 이 책 곳곳에 스며 있다.

인지증을 다룬 작품은 간병하는 가족의 어려움을 그린 것이 많더라고요. 겪어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웃음을 자아내는 순간도 일상에 가득했습니다. 인지증을 앓던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아버지가 살아계셨던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소설로 따뜻하게 담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_나카지마 교코

『조금씩, 천천히 안녕』 영화화 6월 국내 개봉!
소설『조금씩, 천천히 안녕』은 「행복 목욕탕」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나카노 료타 감독의 차기작으로 오는 6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평소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만 고집해왔던 나카노 료타 감독마저 책을 읽고 “지금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고집을 처음으로 버릴 수 있었다”고 밝혔을 만큼 가감 없이 오늘의 사회를 그려내는 동시에 공감 가는 캐릭터와 감동적인 이야기로 진정한 가족애를 느끼게 한다.

목차

1. 전 지구 위치 측정 시스템
2. 내 마음은 샌프란시스코에
3. 집으로 돌아가자
4. 프렌즈
5. 연결되지 않는 것들
6. 틀니를 쫓는 모험
7. 엎드려 지내기
8. 퀄리티 오브 라이프

출판사 서평

[줄거리]

당신에게 전하는 특별한 작별 인사
“조금씩, 천천히 안녕”

과거에 중학교 교장을 지낸 바 있는 히가시 쇼헤이는 어느 여름,
동창회 장소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걱정하는 아내의 권유로 병원에서 건망증 검사를 하고
초기 알츠하이머형 인지증이라 진단 받았다.

길을 헤매다 놀이공원에서 만난 어린 자매의 소원을 들어주는가 하면
계속 틀니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탐정 놀이에 능한 손자의 추리력을 빌려야 하고
친구의 장례식에선 뜬금없는 대답으로 주위를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아내와 세 딸이 예측 불허의 상황에 놓일수록 쇼헤이의 병은 조금씩 진행되었다.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아버지 생신에 본가에 모인 세 자매는 가족을 못 알아볼 정도로 인지증이 심해진 아버지와 마주하고 충격을 받는다. 첫째는 먼 미국에 산다는 이유로 둘째는 전업주부지만 아이 키우기 바쁘단 이유로 막내는 아직 독신이지만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간병은 엄마에게 미뤄왔다. 그러던 중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던 엄마가 망막박리 증세로 수술을 받고 입원하게 되어 혼자서는 생활이 불가능한 아버지의 간병을 엄마를 대신해 며칠간 딸들이 도맡게 되는데.

[상세 줄거리]

첫째 마리는 6년 전부터 해양 연구소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몬터레이에서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아들과 살고 있다. 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니 연로한 부모님이 걱정되어 늘 불안하고 심란했다. 뭔가 중대한 사건이 터졌을 때 곁에 있어줄 수 없다는 점은 물론이고 모든 일을 사후 보고 형식으로 동생에게 들어야 한다는 것도 안타까웠다. 게다가 자신 또한 낯선 땅에서 언어 장벽에 부딪히며 아이들 교육 문제와 남편 내조로 하루하루가 초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 나나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편과 초등학생인 아들과 살고 있다. 작년까지 친정 근처에 살았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언니도 동생도 아닌 둘째 나나에게 의지했다. 엄마가 긴급 연락처로 지정해둔 것도 나나의 휴대폰이다. 하지만 남편이 외동아들이라 시아버지가 타계하신 이후 혼자 사는 시어머니 집에서 함께 살게 됐다. 게다가 나나는 지금 임신 중이다. 엄마가 앞으로도 가장 의지할 사람이 자신일 것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막내 후미는 도쿄에 사무실을 얻어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제일 홀가분한 처지인 싱글이지만 잡지나 광고 촬영 의뢰가 많아 대체로 일에 쫓기며 지낸다. 독립심이 강하고 좀 냉정한 구석이 있어서 결혼도 안 했는데 제일 부탁하기 어려운 딸이라고 엄마는 늘 말했다. 지난 1~2년간 일이 너무 바쁜 나머지 부모님 집엔 거의 찾아가지 못했다.

세 자매는 저마다의 생활이 있다 보니 70살이 넘은 엄마 홀로 상태가 악화된 아버지를 간병하는 건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그러던 중 이른바 노노간병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던 엄마가 망막박리 증세로 수술을 받고 입원하게 되었다. 아버지 걱정에 입원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서 가능한 한 빨리 집에 갈거라며 유난히 꿋꿋하게 행동하는 엄마는 자신이 실명될 뻔했다는 사실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런 엄마와 아빠가 둘만 생활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가까이 있으면서도 헤아리지 못했다는 점이 딸들에게 뒤늦게 큰 충격과 죄책감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번엔 아버지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대퇴골이 골절됐다. 인지증에 더해 보행까지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과연 자택 간병이 가능한 걸까.
엄마가 입원해 있는 동안 아버지의 증세가 나빠지면서 당장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버지를 요양시설에 맡겨야 좋을지, 지금 어디든 천 명 정도 대기 상태라는 요양원에 빈자리가 나올 때까지 유료 요양병원에서 기다려야 할지, 비용은 어떻게 할지… 절실하게 와 닿는 문제들이 세 자매를 엄습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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