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 자전거에 몸을 싣고 가을을 따라간다

자전거 0 2,739 2017.11.08 17:35
두발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피부에 와 닿았다. 이 맛이다.
가을에 나서는 자전거 하이킹의 맛은 가을산행이나 자동차 드라이브와는 또 다른 맛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자전거 이용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2005년 대비 300% 증가했다. 2013년 자전거 관련 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고 전국자전거딜러연합회가 밝혔다. 이는 통근수단으로 이용하는 이유도 있지만 자전거 하이킹을 통해 건강을 챙기며 하는 레저 활동으로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집 근처 트레일을 찾아라

#10월의 끝자락에 자전거에 올라탔다. 왕복 9마일의 위티어 그린웨이 트레일(Whittier Greenway Trail). 자전거를 자동차에 싣지 않고 갈 수 있는 트레일을 찾은 결과다.
자전거 캐리어가 없다면 자전거를 차에 싣고 다니는 건 번거롭다. 게다가 웬만한 차에는 한 대 이상 싣기도 힘들다. 할 수 있다면 집 주변 트레일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린웨이는 집에서 2마일 거리에 있는 트레일로 멀지 않은 곳이지만 구글맵을 키고 디렉션을 소리로 들으며 가르쳐 주는 길을 따라 이동해 봤다. 교통수단을 자전거로 선택하고 갔더니 자전거길을 가르쳐 주는데 그 길을 따라 가니 너무 복잡하다. 오는 길에는 그냥 큰 길을 따라 이동했다.

2009년 1월 오픈한 후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월 평균 2만5800명이 이용한다.
우선 코스는 아주 쉽다.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이 없다. 일요일 오전이어서인지 생각했던 것보다 이용객이 적어 여유롭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경치가 좋은 코스는 아니지만 쭉 뻗은 길 옆으로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구간과 철근으로 된 육교가 가을 자전거 하이킹의 운치를 더하는데 부족하지 않다.

또 코스 중간 중간에는 한국 동네 약수터처럼 야외운동기구를 설치해 놔 간단한 근력운동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길 가장자리에 벤치나 큰 바위들이 배치되어 있어 잠시 쉬었다 갈수 있다.

하지만 도로 바로 옆을 따라 만들어진 트레일이기 때문에 교차로마다 정지해 신호등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이날 트레일을 포함 총 이동 거리는 13마일.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땀에 흠뻑 젖었지만 오랜만에 자전거를 탄 것에 비해 다리 근육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남가주 베스트 자전거 트레일

남가주는 수많은 자전거 트레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통근자들이 많은 LA는 자전거 도로표시를 늘리는 등 점진적으로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다양한 자전거 트레일도 보유하고 있는데 LA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길로 꼽히는 길 중 하나인 마빈 브로드 바이크 트레일(Marvin Braude Bike Trail)은 윌 로저 스테이트 비치와 토런스 카운티 비치 등에 걸쳐져 있는 22마일 구간의 코스다.

이 트레일은 셀 수 없이 많은 식당들이 트레일 중간 중간에 있어 언제라도 휴식을 하며 식사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LA강을 따라 나있는 글렌데일 내로우/엘리시안 밸리 바이크 패스 (Glendale Narrows/ Elysian Valley Bike Path)는 7.4마일 코스로 푸른 자연속에서 샌게이브리얼 산을 바라보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볼로나 크리크 바이크 패스(Ballona Creek Bike path)와 그리피스 카프 바이크 루프는 대표적인 LA의 자전거 코스로 꼽힌다.

오렌지카운티 역시 수많은 트레일이 있는데 OC레지스터는 샌타애나 리버 트레일(www.santaanarivertrail.org)을 1위로 꼽았다. 28마일의 트레일로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방해물이나 교차로가 없어 거의 정지하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자전거를 타는 내내 도시풍이나 시골풍의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남가주 한인자전거동호회

남가주에서 알려져 있는 한인자전거 동호회는 LAㆍOC 산악자전거 동호회, 철벅지, 페달리스트, 남가주한인자전거클럼 등 4~5곳이 있다.

LAㆍOC 산악자전거 동호회는 매주 토요일 오전 8시에 모여 트레일을 탄다. 20~30명의 액티브 멤버를 중심으로 매주 10여명 이상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다. 연령대는 3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이다. 트레인은 15마일 정도 코스로 4~5시간정도 타는 편이다. 연락처는 714-757-9903.

철벌지는 서울대 남가주 동문회 산악자전거 모임이지만 비동문들도 참여할수 있도록 오픈하고 있다. 주로 주말에는 산악바이크를 수요일에는 로드바이크를 탄다. 백정현 회원은 “한번 탈때 25~70마일정도를 타는 편이다. 내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연락처는 818-606-2367.

#자전거 고르기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자전거로는 크게 로드바이크와 산악자전거 그리고 하이브리드 정도로 볼수 있다. 자전거의 스포츠카라고도 불리는 로드바이크는 스피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된 자전거로 포장된 도로에 맞게 디자인됐다.

그에 비해 산악자전거는 비포장도로나 산길을 달리기에 적합하게 제작된 자전거다. 일반 자전거에 비해 무거워 때문에 로드에서 타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이브리드는 크로스 바이크로도 불리는데 로드바이크와 산악자전거의 혼합형으로 아주 빠르지도 않지만 웬만한 비포장도로도 달릴 수 있다.

자전거는 가격대는 천차만별인데 100달러 미만부터 수만 달러에 달하는 자전거도 있다. 요즘에는 부담없는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레저용으로 선호하는데 액티브 타임스가 선정한 2014 베스트 하이브리드 자전거에 따르면 1위는 제이미스 코다(Jamis Coda), 2위는 트렉(Trex) 7.4 FX, 3위 역시 트렉 7.3 FX가 차지했다.

#건강해진다

자전거를 규칙적으로 타면 폐활량이 증가한다. 다시 말해 혈액의 양이 증가하고 산소운반능력이 좋아져서 혈액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혈관의 탄력성도 좋아진다. 지방을 만드는 콜레스테롤 중 LDL 단백질을 줄여줘 동맥경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하체 근력과 복근이 향상된다. 달리기나 걷기에 비해 하체 관절이 적어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환자에게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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