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톡] 다시 또 '동물 예능', 이제는 정말 대세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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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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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5 16:20
예능에는 늘 분명한 트렌드가 있었다. 한때는 TV만 틀면 귀여운 아이들이 나오더니, 얼마간은 음식을 먹고 만드는 프로그램이 쏟아져나왔다. 최근에는 여행 예능이 유행하면서 연예인들이나 그 친구, 가족들까지 해외여행에 총동원됐고, 편안한 패키지 여행부터 오지 탐험까지 그 색깔도 다양해졌다.
이제 여행에서 더 이상 새로운 걸 찾기가 힘들어져서일까. 다시 '동물'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2015년 무렵 동물 예능 전성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MBC <애니멀즈>, JTBC <마리와 나> 등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종영한 뒤로 처음이다. 그 사이 각종 리얼 관찰 예능 속에서 주연보다는 씬스틸러 역할을 담당해왔던 동물들이 다시 주무대로 소환된 것이다.
앞선 실패사례들을 교훈 삼아 2017년 새롭게 출격하는 동물 예능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먼저 채널A에서는 <개밥 주는 남자> 시즌2가 지난 4월 방송을 시작했다. 2015년 12월 첫방송을 시작한 이래로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얻고 있는 <개밥 주는 남자>는 반려견을 키우는 남자 연예인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포맷의 전통적 강자다. 출연자들은 유기견을 돕기 위한 행사에 참여하는 등 자신의 개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TV조선은 지난 9일 <파트라슈>를 선보였다. '개'와 '휴먼'이 만드는 '개먼'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파트라슈>는 우리 주변의 반려견이 어려움에 빠진 인간을 돕기 위해 누군가 보낸 존재라는 발상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MC도, 내레이션도 개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이 보조출연하는 파격적 형태로 신선함을 준다. 지난주 방송된 1회에서는 청와대 퍼스트견이 될 뻔 했던 유기견 앨리스의 근황부터 배우 백일섭의 홀로서기를 돕는 강아지 제니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기며 프로그램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오늘(15일) 첫방송을 앞둔 프로그램도 있다.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이 그 주인공이다. <대화가 필요한 개냥>은 전문가들과 함께 반려동물들의 속마음을 풀이해본다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선우용여, 도끼, 이희준&이혜정 부부, 이수경, 임슬옹, 딘딘, 경리 등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개와 고양이들의 실제 생각과 감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처럼 다시 한 번 대세를 꿈꾸고 있는 동물 예능은 이제 단순히 귀엽고 예쁜 동물들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서 반려동물 천만 시대 인간과 동물의 공존 방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과연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예능 트렌드로 이어져 더욱 다양한 후발주자들을 탄생시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