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투표 'D-Day'..독립진영 "포기 못해"

카탈루냐 0 1,963 2017.10.01 13:44
스페인의 카탈루냐 자치정부 독립투표가 실시되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동부 일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FP에 따르면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를 '위헌'으로 규정하고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투표 실시 자체를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 반면 카탈루냐 지도자들은 "우리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투표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다.

카를레스 푸이그데몬 카탈루냐 주지사는 지자들과 함께 "오늘 집에 가지 않는다"며 투표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 놨다"고 말했다.

◇투표소 점거한 아이들…경찰의 선택은?

스페인 경찰은 중앙정부 소속 판·검사들의 명령에 카탈루냐 지역의 투표용지를 압수하고 주요 정치 지도자들을 체포하는가 하면 투표 지지 단체들의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전날까지 경찰이 카탈루냐 전역 2315개 투표소 가운데 대부분을 폐쇄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 160곳 가량의 투표소엔 경찰의 손이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선 교사와 학부모, 학생 및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투표소로 사용될 학교를 점거 중이다. 국제사회에선 경찰이 이들에 대한 강제 퇴거에 나설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카탈루냐 활동가들이 30일(현지시간) 투표소로 지정된 고등학교에 모여들고 있다. © AFP=뉴스1
카탈루냐 활동가들이 30일(현지시간) 투표소로 지정된 고등학교에 모여들고 있다. © AFP=뉴스1
이런 가운데 자치정부의 한 소식통은 폐쇄된 투표소 대신 보건소나 퇴직자 전용 아파트 등지에서도 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지 농민와 소방관 단체는 이들 '투표소 수호'를 공언했다.

그러나 스페인 중앙정부는 이날 투표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입장. 중앙정부는 현재 수천명의 경찰을 카탈루냐 지역에 파견한 상태다.

푸이데그몬 카탈루냐 주지사는 이날 투표에 앞서 주민들에게 "평화로운 자세"를 촉구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날 카탈루냐와 중앙정부 간 '충돌'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카를레스 리에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의원은 "대중들의 움직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중앙정부와의 갈등이 투표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론 분열…'하나의 스페인' 시위도

이런 가운데 카탈루냐 지방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등지에선 전날 반(反)카탈루냐 독립 진영의 시위대 수천명이 모여 '국가 통합'을 지키자고 외쳤다.

이들은 푸이데그몬 주지사를 비판하는가 하면, 중앙정부의 마리아노 라호이 정권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AFP에 따르면 마드리드 시위에 참가한 라파엘 카스티요(59)는 "국가는 카탈루냐가 잔류했을 때의 이익을 설명해야 한다"며 "독립투표의 위헌성을 주장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FP는 스페인에 '위기의 시간'이 찾아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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