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중인 할머니는 하루전 양성.. 문학초교-남인천여중 699명 검사
“우리 애는…” 초등교 교문 밖 초조한 부모들 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문학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학부모들이 검체 검사를 받는 자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은 학교를 폐쇄하고 이날 오전 10시 교내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이 학교는 19일까지 등교수업 대신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9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에 사는 A 씨(71)와 딸(39), 손녀 2명 등 4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는 A 씨의 부인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사위도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손녀들은 인천 문학초등학교와 남인천여자중학교에 다닌다. 방역 당국은 이들 학교를 폐쇄하고 운동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재학생과 교직원을 검사했다. 검사대상은 남인천여중 318명, 문학초교 381명 등 699명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달 19일까지 인천 문학초교와 남인천여중의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A 씨에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A 씨 부인은 4일 몸살과 오한 증상을 보였고 7일 오후 고열로 인천의 한 병원을 찾았다. 그는 해당 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소견과 함께 폐렴 치료를 권유받은 뒤 경기 고양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입원하기 직전인 지난달 30일 함께 모여 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의 옆집에는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도 살고 있다. 이 여성은 이달 1, 2일 남동구 만수동의 한 개척교회를 다녀갔는데, 앞서 이 교회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A 씨 가족의 감염 경로와 관련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추홀구의 한 요양원에 입소했던 70대 여성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해당 요양원에 대해 코호트(집단) 격리하거나 입소자들을 다른 시설로 옮길 방침이다. 이 요양원에서는 입소자 53명과 직원 28명 등 모두 81명이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