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7%…내수위축에 멀어진 3%성장(상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로 나타났다. 투자와 소비, 수출 등 주요 항목이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발(發) 무역전쟁의 확산과 기준금리 인상,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내수가 위축되고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9%다.

투자가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설비투자의 경우 전분기 대비 6.6% 감소했는데 이는 2016년 1분기 마이너스 7.1%를 기록한 이후 9분기 만에 최저다.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었다.

건설투자 역시 1.3% 감소하며 2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부진했다.

소비 역시 증가세가 주춤했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3% 성장하며 6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소비도 0.3% 증가하는데 그치며 13분기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수출은 반도체,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수입은 기계류, 운송장비 등이 줄어 2.6%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2분기 만에 최저치다.



투자와 소비가 뚜렷하게 부진하며 올해 초까지 기대했던 연 3% 성장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이미 이달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0%에서 2.9%로 낮춘바 있다.

민간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2.9%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가 이어지고 무역환경이 나빠져 그동안 우리 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까지 나빠지면 2%대 중반까지 올해 성장률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당장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관세부과 시 글로벌 수출경기의 둔화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서 기존 내수둔화에 성장률 둔화 전망을 추가로 하향 조정할 여지가 발생한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2.6% 수준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이 크게 부진했다. 2분기 건설업 국내총생산은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는데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25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0.7%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줄었으나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0.8% 감소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