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전(사진) LA한인회장이 미주한인회총연합회(김재권.박균희 공동회장)가 유명무실하다며 현직 한인회장 협의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28일(한국시간) 한 한국언론 인터뷰에서 "미주총연이 계속되는 분규로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150여 개가 넘는 미국 한인회를 대표한다고 내세우지만 회장 선거를 놓고 벌써 몇 년째 갈등이 지속돼 유명무실하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지금 누구 편을 들어도 공격을 받는 상황이기에 오히려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며 "미주총연은 국내외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과 충고의 목소리에 자극을 받고 반성해야 하며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라 전 회장은 미주총연의 갈등을 태생적인 한계로 보고 있다. 유럽한인총연합회 등 다른 대륙처럼 현직 한인회장들을 중심으로 단체가 꾸려지고 운영돼야 하는데, 미주총연은 전직 회장들이 주요 멤버여서 친목단체처럼 변질됐다는 것이다.
전 회장은 미주총연도 현직 한인회장들이 주도해 나가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재미동포 사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체류 청년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제도 폐지, 한미 FTA 재협상 등의 문제가 대두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논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주총연이 손을 놓고 있어 당장 급한 대로 LA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뉴멕시코, 인랜드, OC 북부 등 대도시 현직 한인들이 최근 한자리에 모여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며 "개별 한인회가 움직이면 영향력 행사가 반감되기에 '미국 현직한인회장협의체'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