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번호로 인생의 25년을 함께 했는데…","아버지가 사용하시고 저에게도 남겨준 '스피드011', 15년동안 사용 중이네요."
아직까지 2G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은 89만2600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의 2G 이용자는 38만4000명. 그 중에서도 011·017 번호 사용자는 약 28만명이다. 생애 첫 휴대폰 번호라는 상징성이나 가족·연인과의 추억이 담긴 번호, 영업을 위해 바꾸지 못하는 등 사연도 다양하다.
1996년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2G를 상용화하면서 전국민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누리는 모바일시대가 열렸다. 당시 SK텔레콤의 서비스 브랜드였던 '스피드 011'은 대한민국 대표 번호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앞서 KT는 지난 2012년 2G 서비스를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폐지했다. 2G 주파수 임대 문제와 장비 노후화, 단말 생산 중단 등의 여파로 더 이상 2G 서비스를 유지할 여력이 없어서다.
사라지는 01X 번호는 앞으로 급증하게 될 IoT(사물인터넷) 기기나 AI기기,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ICT 기기에 개별 번호로 부여될 계획이다.
정부는 2004년부터 010번호통합정책을 시행해 011·016·017·018·019 등 5종류의 01X 번호를 010으로 통합해왔다. 2G 주파수와 01X 번호자원 등 국가자원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G 가입자가 SK텔레콤 내 3G나 LTE, 5G 등으로 전환할 땐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도 서비스 변경을 할 수 있다. 65세 이상이나 장애인 등은 직원이 방문해 전환을 지원한다. 또 타 이통사로 서비스를 변경한다면 지원금 5만원을 지급한다.
SK텔레콤 망 MVNO(알뜰폰) 이용자의 경우 SK텔레콤으로 전환 시 같은 보상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알뜰폰에서 3G 이상으로 전환할 땐 1회 요금 2만5000원을 지원한다. IoT 이용자도 3G 이상에서 기존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하도록 모뎀을 무상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