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카페라테 만들고, 햄버거 패티 굽고…

로봇이 바꾼 것은 공장뿐이 아니다. 상점이나 가정에서 사람과 소통하는 로봇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대형 쇼핑타운 4층에 있는 미용실 입구. 키 120㎝ 정도의 하얀색 로봇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머리 안 자르세요?"라며 말을 걸고 있었다. 소프트뱅크의 생활형 로봇 '페퍼'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페퍼의 왼쪽 눈에서 파란색 불빛이 반짝였다. 사람과 눈이 마주친 걸 인식한 것이다. 페퍼는 가슴의 디스플레이로 할인 행사와 미용 관련 정보를 보여줬다. 기자가 발길을 돌리자 곧바로 "저 춤 잘 춘다"고 말을 걸었다. "춤춰 봐" 하자, 두 팔과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고객이 관심을 갖자 다시 머리를 자르라고 권하기 시작했다. 페퍼는 일본 내에서만 1만대 이상 깔려 있으며 미즈호은행, 야마다전기, 닛산자동차 판매장, 기차역 등 도쿄 곳곳에서 점원을 대신해 손님을 맞고 있다.

미국 햄버거 체인 캘리버거 매장에 배치된 로봇 '플리피'.
미국 햄버거 체인 캘리버거 매장에 배치된 로봇 '플리피'. 자동으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다. /미소 로보틱스
지난 17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무인(無人) 레스토랑 '이트사(eatsa)'. 점심 시간에 직장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지만 주문을 받는 점원과 식사를 만드는 종업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손님들은 레스토랑 입구에 있는 태블릿 PC 앞에서 주문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결제를 마치고 3분 정도 기다리니 레스토랑 벽면에 붙어 있는 화면에 이름과 식사를 받아갈 수 있는 배출구 번호가 떴다. 배출구 입구를 두 번 두드리니 문이 열리고 주문한 샐러드와 커피가 나왔다.

이트사와 10분가량 떨어진 곳에는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어주는 '카페 X'가 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주방에서는 로봇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뜨거운 우유를 넣어 카페라테를 만들고 있었다. 미국의 햄버거 체인인 캘리버거는 로봇 스타트업 미소 로보틱스와 함께 햄버거 패티를 자동으로 굽는 로봇인 '플리피'를 개발해 매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미쓰비시연구소는 이르면 2020년 '1가구 1로봇'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돌프 젤린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수석부사장은 "페퍼와 같은 생활형 로봇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는 것처럼 프로그램만 바꿔주면 무엇이든 팔거나 안내할 수 있는 로봇 직원"이라며 "현재는 단순 접객 업무를 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레스토랑에서 주문 음식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0-04-19 01:32:17 IT NEWS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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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블루 2017.09.09 06:17
로봇과 공존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