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브라질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시사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브라질 정부와 통신업체들이 에릭슨이나 노키아의 5G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조건으로 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진출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브라질 주재 토드 채프먼 미국 대사 [브라질 뉴스포털 UOL]이와 관련, 브라질 주재 토드 채프먼 미국 대사는 이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금융지원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브라질 통신업체에 5G 장비를 공급하면 미국과 브라질 간의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고 지적 재산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채프먼 대사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대응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말에 설치한 국제개발금융공사(IDFC)를 통해 금융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프먼 대사는 이어 "정보를 보호받지 못하는 국가에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라며 브라질 정부가 화웨이의 진출을 허용하면 다른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막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국가통신청(Anatel) 브라질 정부의 정보통신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통신청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 3월 말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에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입찰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브라질의 5G 구축 사업을 두고 화웨이와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등이 적극적인 진출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해 11월 중순에는 화웨이 브라질 법인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면담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화웨이의 진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브라질 정부에 여러 차례 전달하며 압박했다.
그러나 브라질 과학기술혁신통신부는 5G 구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업도 배제하지 않고 기술력만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화웨이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브라질 정부는 내년 말부터 2022년 초 사이에 시험 단계를 거쳐 2022년 중 5G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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